서울 오피스 시장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회사들의 경영악화로 인해 소형 사무실의 공실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1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평균 2.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보다 0.6%포인트(p) 상승했지만,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2.3%p 하락한 수치다. 통상 업계에서 보는 자연 공실률(5%)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면적별로 보면 소형(연면적 9900㎡ 미만) 오피스의 공실률이 5.4%로 전 분기 대비 1.4%p 높아지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평균 공실률의 2.25배, 프라임급 오피스(0.9%)의 6배 수준이다.
이에 비해 프라임급 오피스의 공실률은 0.9%로 전 분기 대비 0.2%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덜 민감한 우량 기업이 선호하는 프라임급 오피스의 임차 수요는 지속되면서 높은 임대료에도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금 유치를 통해 주요 권역 내 오피스를 마련했던 중소 규모의 임차사들은 경영난으로 임차 면적을 줄이거나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평균 명목 임대료’는 3.3㎡당 9만5000원, 전용 면적당 임대비용(NOC, 명목 임대료에 관리비를 더한 가격)은 3.3㎡당 25만4000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3.4%, 2.8% 상승했다.
특히 대형(연면적 3만3000㎡ 이상∼6만6000㎡ 미만) 오피스 임대료와 NOC는 작년 동기에 비해 약 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오피스의 전년 대비 NOC 상승률(10.2%)은 초대형 오피스(5.7%)의 2배 수준이었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최근 몇 년간 주요 권역 오피스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표면적 공실률은 여전히 낮고 임대료도 상승 추세”라며 “다만 경기 불황으로 임차사의 경영 환경 및 임대료 지급 능력에 따른 양극화가 발생 중이며, 공실이 없어 생기는 임대인 우위 현상도 오피스에 따라 선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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