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톤 힘으로 짓눌러 언더보디 제작
일반차 용접 80곳…테슬라는 한방에
작업 공정 4배 빠르고 비용도 절감
초기 막대한 비용 들어가 투자 축소
차세대 저가모델 언더보디는 3조각
테슬라가 자사의 제조 혁신을 상징해온 ‘기가 프레스’에서 한발 물러난다. 생산량이 일정 규모 이상일 때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면 막대한 생산설비 투자에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중저가 모델부터 언더 보디를 1장이 아닌, 3장으로 구성한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테슬라 고위관계자를 비롯해 이탈리아 아이드라(IDRA) 등의 취재를 취합해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 혁신을 상징해온 기가 프레스 공법에서 한발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제 테슬라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EV 판매 성장보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로 기가 프레스 비율 축소다.
기가 프레스는 테슬라와 이탈리아 아이드라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차 섀시 생산 기술이다. 6000톤(t)이 넘는 육중한 힘으로 알루미늄 합금을 주물처럼 찍어내는 방식이다.
예컨대 자동차의 바닥면을 구성하는 철판, 즉 언더보디의 경우 부품 수백 개가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고전압을 활용한 스폿용접 타점만 100곳 안팎이다.
수십ㆍ수백개의 조각을 연결해 스폿용접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무게가 늘어나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와 달리 테슬라가 이탈리아 아이드라와 개발한 기가 프레스는 복잡하고 정교한 언더그라운드 보디를 커다란 프레스로 한 방에 짓눌러 찍어낸다.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물론 품질과 내구성ㆍ안전성도 유리하다.
다만 생산 단계에서 유리할 뿐, 초기 생산설비를 갖추는데 그만큼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필수다.
결국, 테슬라는 지난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공언했던 ‘중저가 전기차’ 생산 때는 기가 프레스 공정 일부를 걷어내고 3장의 언더 보디를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소형 기가 프레스를 이용해 앞 패널과 뒤 패널을 각각 만들고, 배터리를 담아놓을 중앙 부분을 별도의 프레스로 찍어낸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제조업 혁신의 정점에 있던 기가 프레스 전략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캐어소프트 글로벌의 테리 워이초프스키(Terry Woychowski) 사장은 “일체형 기가 프레스와 기가 캐스팅 등을 보류하면 막대한 초기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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