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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분양시장이 침체된 반면 소형 주택형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나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잿값 상승 등 여파에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주택규모를 축소하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19일 기준) 전국에서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단지 중 전용면적 60㎡ 이하 타입의 평균 경쟁률은 13.9대 1로 지난해(11.7대 1)보다 상승했다. 전용면적별 타입 중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소형 주택형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국민 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 60~85㎡ 경쟁률은 8.9대 1에서 5.3대 1로 낮아졌다. 또 대형 평수인 전용 102~135㎡는 11.4대 1에서 5.2대 1로 꺾였다. 특히 분양가가 높은 서울에서 전용 60㎡ 이하 청약 경쟁률은 2022년 13.2대 1에서 지난해 53.1대 1, 올해 들어 284.4대 1로 치솟았다.
부동산 업계는 치솟은 공사비에 일반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뛰자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소형 평수를 선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3801만 원으로 1년 전(3068만 원)보다 약 24% 비싸졌다. 같은 기간 전국도 17% 뛰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전용 60㎡ 이하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24.6대 1로 전용 84㎡(15.2대 1)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의 ‘국민 주택형’ 분양가는 13억 원에 육박한다. 올해 2월 분양한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도 전용 59㎡의 청약 경쟁률이 164.2대 1로 전용 84㎡(111.2대 1)보다 치열했다. 여기에 서울의 경우 총 1만여 개의 통장이 몰렸던 서초구 ‘메이플자이’의 특별 공급 물량이 전용 60㎡ 이하로만 배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분양을 우려한 재건축 조합도 소형 평수 일반분양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전국 총 일반분양 물량에서 전용 60㎡ 이하 타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용 60㎡~85㎡ 이하 타입 비중은 약 70%에서 66%로 낮아졌다. 부산의 한 재건축 단지 조합 관계자는 “높은 분담금 탓에 소형 평수를 원하는 조합원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주택형 설문조사를 재진행 중이다. 시공사 측의 요청에 공사비가 기존 3.3㎡당 512만 원에서 784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조합원 분양가가 크게 뛰었고, 이에 소형 평수를 원하는 조합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전용 84㎡의 조합원 분양가는 기존 7억 8000만 원대에서 9억 7500만 원대로 2억 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전용 84㎡ 주택형을 희망하는 조합원 비중이 65%에 달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으로 조합원 분양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주택형을 낮춰가려는 조합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거에 희망 주택형 신청을 받았을 때의 조합원 분담금과 현재의 분담금 간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매매 시장에서도 소형 평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60~85㎡ 비중은 약 41%였으나 지난해 39%로 낮아졌다. 반면 60㎡ 이하 비중은 42%에서 45%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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