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가정의 달이 겹치면서 한국 방문객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관광주와 내수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4월 22일~4월 30일)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항공 등 다수 항공주로 구성된 KRX운송 지수는 4.11% 상승했다. 2주 전만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반등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 GKL,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주들이 속한 KRX경기소비재 지수도 3.90% 상승했다. 빙그레, CJ제일제당 등 내수주로 이뤄진 음식료품 지수 역시 4.05% 상승했다.
한동안 멈칫했던 관광주와 유통주 등 소비주들이 반전한 까닭은 일본의 황금연휴(4월 29일부터 5월 6일)와 함께 중국 노동절이 이날부터 5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역시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가정의 달이 겹치며 관련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관련 종목들을 대거 담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17일 장중 5만550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4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 외 개인들은 롯데관광개발(90억원), 신세계(40억원), 대한항공(510억원), 강원랜드(440억원), 아시아나항공(20억원) 등 관광 대표주에 대한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도 우상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2주 동안 3.95% 상승했다. 그 외 강원랜드 아시아나항공 3.89%, 3.60%, 롯데관광개발 2.88%, 에어부산 2.46%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른바 중국 ’싼커(개별관광객)‘ 관광객의 확대로 중소형 화장품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만 과거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 팔리는 고가 제품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지금은 다이소,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에 순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는 마녀공장을 220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마녀공장(23.11%), 에이피알(18.41%) 등의 경우 아모레퍼시픽(18.28%)과 LG생활건강(12.94%)과 같은 대형 화장품주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높다.
증권 업계는 관광 및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5월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행 패키지 판매 단가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증가했고 송출객수 역시 올해에는 대부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 해외 노선의 운항 횟수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성수기인 3분기부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민간 소비 확대 기대감은 높지 않으나 여행 소비 심리는 탄탄할 것”이라며 “항공 피크아웃 우려가 있지만 당분간 업황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에 따르면 올해 황금연휴 일본 여행객은 해외 여행지로 한국(2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국제선 예상 이용객 68만2600명 중 한국행이 9만7400명(14.3%)으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국내 관광업계는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관광객 약 8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75∼80% 수준이다.
면세업계는 노동절을 기점으로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10월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마무리 전까지 인천공항 2터미널에 명품 부티크 매장 오픈을 완료해 여행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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