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팔아치운 현대, 기아차 주식을 외국인은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현대, 기아차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한국 증시 ‘외인 불패’ 기록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종목 가운데 현대차가 6941억원, 기아가 3149억원으로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8939억원과 11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기간 현대차는 10.33%, 기아는 8.56% 수익률을 거뒀다. 증권가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주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 △강달러 수혜 등 이유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2일 국내 증시 최대 관심사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가이드라인을 공개한다. 가이드라인 발표는 저PBR 관련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동차주는 대표적인 저PBR 종목이다. 이날 기준 현대차와 기아 PBR은 각각 0.73배, 1.01배이다.
2분기는 자동차 업계 전통적인 성수기다. 여기에 더해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는데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높아 환차익도 기대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 수혜효과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장기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현대차·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긍정적’으로 높였다.
한기평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시장지위가 개선됐다”며 “내연기관(ICE), 하이브리드(HEV) 차종 경쟁력, 선진 및 신흥시장 특성에 맞춤 대응이 가능한 현지 생산 및 판매라인 구축 등에 힘입어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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