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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홍콩H지수…ELS 손실규모 축소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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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H지수가 6200선를 회복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손실 축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50%로 예상하던 투자손실률이 4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2분기 홍콩H지수 연계 ELS 만기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손실률이 40%로 하락한다면 손실금액은 기존 3조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만기 도래 물량(5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는 금융사의 ELS 관련 배상금 축소로 이어지게 된다.

증권업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중국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올 하반기 내수를 중심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지난 30일 6273.75로 마감했다. 올해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던 1월 22일 5001.95와 비교하면 25.4% 상승했다. 지난 24일 6100대에 안착한 이후 꾸준히 상승, 6200대를 사수하고 있다.

지수 상승은 중국의 주가 부양 정책 때문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4월 12일 중국판 밸류업으로 불리는 신(新) ‘국9조’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신 국9조는 국자위·재정부 산하 ‘중앙기업’을 중심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홍콩 H지수가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관련 ELS 상품의 손실 규모 축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홍콩 H지수가 5000선까지 떨어지자 시장에선 투자손실률을 50%로 전망했는데, 최근 증시가 반등하면서 손실률을 40%로 낮추는 분위기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은행·증권업계의 올 상반기(1, 2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홍콩H지수 연계 ELS 규모는 9조800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투자손실률 50%를 적용할 경우 손실 규모는 약 4조9000억원이다. 만약 투자손실률을 40%를 반영한다면, 손실 규모는 3조92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손실규모 축소는 국내 은행의 ELS 손실 배상 감소로 이어진다. 충당금 적립 금액이 감소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올 1분기 기준 홍콩H지수 연계 ELS 충당부채의 합은 1조6650억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8620억원, NH농협은행이 3416억원, 신한은행이 2740억원, 하나은행이 1799억원, 우리은행이 75억원이었다.

핵심은 홍콩 H지수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있다. 올해 하반기(3, 4분기)에도 약 5조3000억원의 만기 도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손실 회피 구간(7500~9000)까지 오른다면, 이들 금융사의 배상금 리스크는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화권 증시의 우상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 증시 반등의 핵심 중 하나인 신 국9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미흡한 기업에 대한 페널티가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하반기 중국의 내수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제조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으로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임금도 하반기부터 오름폭이 확대돼 내수 소비 가속화가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기업 주도의 소비 환경이 조성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신규 채용 의지가 임금 인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 여력 확보에 따른 하반기 중국 내수경기 회복 가속화 기대를 높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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