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양국 국기 문양이 새겨진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우방국과 만날 때마다 특수 제작한 넥타이를 착용해 온 신 장관의 ‘넥타이 외교’가 다시 한번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호주 방문 첫날인 지난달 29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함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예방한 신 장관은 남색 바탕에 양국 국기와 남십자성이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호주 국기를 연상시키는 ‘맞춤형’ 넥타이를 본 앨버니지 총리는 “(타이를 맨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다”며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에도 신 장관은 특유의 넥타이 외교를 이어나갔다. 호주 질롱에 위치한 호주형 자주포(AS-9) 및 레드백 장갑차 생산공장 ‘H-ACE’를 찾은 그는 전날과 같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일정을 소화했다. 공장 방문을 함께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신 장관의 모습에 큰 호감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장관은 미리 선물로 준비해 간 넥타이를 호주 측에 전하며 2+2 회담에서 ‘연대와 결속(tie)’의 뜻을 담아 양국 국방부 측 참석자들이 모두 같은 타이를 맬 것을 제안했다. 말스 장관은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양국 국방부 측 관계자들은 동일한 타이를 착용하고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선 “양국의 관심과 세밀한 준비가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 장관은 평소 “넥타이에는 타이(tie) 즉, 연대와 결속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해왔다. 공식 석상에서 빠질 수 없는 넥타이에 양국 국기를 새겨 상대 국가를 향한 관심과 세심한 준비성을 드러내는 전략이다.
신 장관이 넥타이 외교를 처음 펼친 시점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신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한 짙은 와인색 넥타이를 나란히 매고 들어섰다. 넥타이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져 있었다. 신 장관이 ‘혈맹 타이’라고 명명한 이 넥타이는 6·25전쟁 때 피를 흘리며 한국을 지켜냈던 ‘혈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신 장관은 지난 2월 중동 3국 공식 방문 때도 각국의 국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넥타이를 준비해 방문국 관계자들로부터 깊은 신뢰감을 얻었다. 첫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선 UAE 국기를 떠올리는 넥타이를 맸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국기와 유사한 초록빛 넥타이를 착용했다. 카타르에선 카타르 국기에 담긴 자주색과 하얀색이 들어간 넥타이를 맸다.
신 장관은 지난 4월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을 접견할 당시 폴란드 국기에 담긴 빨간색과 하얀색을 활용한 넥타이를 착용해 국내에서도 넥타이 외교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국방부가 다른 나라와 군사 외교 활동을 할 때 해당국의 국기 이미지를 활용해 넥타이를 제작한 것은 신 장관이 처음이다. 신 장관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를 상징하는 제작 넥타이를 착용해 ‘넥타이 리더십’으로 군 사기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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