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동일 점포 매출 각각 3%, 11% ↓
‘친이스라엘 브랜드’ 딱지도 악영향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커피 수요 침체 속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타벅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한 85억6000만 달러(약 11조8812억)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1억3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또 스타벅스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주당순이익 역시 0.68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79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동일 점포 매출이 각각 3%, 11% 감소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고공행진 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높은 가격에 적응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역풍 또한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스타벅스가 친이스라엘 브랜드로 지목되면서 불매 운동 대상이 된 것이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자사 브랜드에 대한 오해를 지속적으로 해소하고 있다”며 “고객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러시먼 CEO는 이날 성명에서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우리 브랜드의 힘과 역량, 또는 앞으로의 기회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우리 앞에 놓인 구체적인 도전과 기회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첼 루게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로 인해 고객들의 발길이 줄었고, 중동 전쟁 등으로 실적이 악영향을 입었다”고 언급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0.18% 오른 88.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2% 폭락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