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TDF 시장 이목 집중
점유율 미래에셋운용>삼성운용>KB운용 등 순
시장 쏠림 현상 덜해…시장 선점 경쟁 앞두고 ‘폭풍전야’
운용사별 다른 운용 전략…해외 운용사 손 잡기도
자산운용사들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차별화한 상품개발과 운용보수 인하 경쟁에 나섰고 투자자들은 노후 대비를 위한 최적의 상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후의 왕좌에 누가 앉나
현재 운용업계는 TDF 시장 선점 경쟁에 앞서 폭풍전야다. 아직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점한 자산운용사가 없는 만큼 TDF 시장 파이는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커서다.
실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별 TDF 점유율은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37%) △삼성자산운용(18%) △KB자산운용(14%) △한국투자신탁운용(10%) △신한자산운용(9%) △키움투자자산운용(4%) △한화자산운용(2%) △NH아문디자산운용(2%) 등 순이다.
ETF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순서지만, 시장 쏠림 현상은 덜하다. ETF 시장은 점유율 상위 2곳의 비중이 76%가 넘지만, TDF 점유율은 1위를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산운용사별 경쟁에서는 최근까지 KB자산운용이 가장 두터운 성장세를 보였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된 지난해, TDF 시장 점유율을 크게 올리면서 본래 3위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수익률 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설정액 10억 원 이상 TDF 상품 중 1년 수익률 상위 20위 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하면, 이중 80%(16개)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 중인 TDF다.
후순위에 있는 자산운용사들도 TDF 시장 선점을 두고 각자의 전략을 통해 앞다퉈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에는 활발한 TDF 운용을 위해 해외 자산운용사 등과 협업하는 사례도 많다. 연금 선진국인 미국에서 TDF 상품을 오래 운용해 온 해외 기관과 협업하며 그 노하우를 전수받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TDF에서 글로벌 자산배분은 상품의 가치를 지탱하는 핵심이며, 국가별, 섹터별, 기업별 글로벌 리서치 능력이 필수”라며 “이 분야의 세계 선두급 하우스인 JP모건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특화된 글라이드패스를 공동 개발한 뒤 유지·보수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구축 시 JP모건과의 글로벌 상품 라인업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나로TDF는 올스프링의 자문 아래, 가입자의 은퇴 이후 TDF 및 주 연금을 합쳐 85세까지 은퇴 전 소득의 60%를 대체하게 설계됐다”며 “퇴직연금 명가 올스프링과의 협력과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투자 인프라 활용으로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창출해 가입자의 노후 자금을 축적해 갈 것”이라고 했다.
갈 길 먼 TDF시장
자산운용사들은 특히 TDF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TDF는 목표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형 펀드로, 연금 투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는 까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예적금 금리도 높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TDF로 향하고 있다”면서 “당장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트렉레코드(투자 실적)이 쌓인다면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 자본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이라고 말했다.
다만 TDF가 퇴직연금 상품의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TDF 상당수는 해외 자산운용사 상품을 들여와 재판매하는 구조”라며 “운용사들이 자체 개발하고 운용하는 역량을 키워야 보수도 낮추고, 수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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