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기업 전용 챗봇 구축에 돌입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기업 전용 챗봇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들어갔다. 개발까지 마치면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기업 고객 전용 인공지능(AI) 챗봇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AI 챗봇은 개인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개인 뱅킹앱 이용자가 입출금통장 등 서비스 관련 질문을 남기면 앱 내 서비스로 연계해주는 식이다.
기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개인 뱅킹앱 내에서 외화송금,무역금융 등 상담 문의를 남겨도 원하는 서비스로 이동하기 어려웠다. 질문에 적절한 답변을 얻는 것도 불가능했다. 기업금융 문의를 위한 고객상담센터 전화번호만 알려주거나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기업 앱에 AI 챗봇을 탑재해 기업 고객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기업 고객도 야간과 휴일에 24시간 실시간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개인 뱅킹 내 기업 고객 외화 송금 및 대출 상담이 늘어난 것에 착안해 기업 전용 챗봇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기업 고객만을 위한 콘텐츠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업금융에 뛰어든 하나은행이 챗봇도 개인을 넘어 기업 전용 서비스로 구축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초부터 4대 시중은행이 기업 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자 장사’ 비판 등 정부 가계 빚 억제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을 늘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업 대출을 늘려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기업 대출 잔액은 686조 708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8조4052억원 증가했다. 하나은행 올해 1분기 기업 대출 잔액은 전년(146조6510억) 대비 21조나 늘어 167조7540억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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