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다시금 한 달만에 6조원 가까이 늘었다. 정책 대출 상품과 대환대출 플랫폼 활성화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1939억원으로, 3월 말(693조5684억원) 대비 5조6255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앞서 3월 2조2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971억원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전월대비 첫 감소를 기록했지만, 그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2446억원)이 3조5976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2974억원)도 1조8953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해당 배경으로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을 꼽고 있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 정부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특히나 신규 정책 모기지 상품인 신생아특례대출의 공급으로 주택구입 수요와 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생아특례대출은 최저 1.6%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출시 후 3주 만에 약 3조4000억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아울러 봄 이사철과 맞물려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등의 효과 등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는 지난 1월 9일 출시 이후 약 한 달간 13만6000명이 이용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 속 추후 가계대출이 더 뛸까 우려를 내보이는 견해도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가계대출과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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