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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부는 감원 칼바람…슈퍼차저 팀 전원 해고에 업계 ‘당혹’

이투데이 조회수  

북미 표준 된 충전 규격 NACS 미래 불투명
경쟁사·관련 업계 모두 당황
“현대차 등에 점유율 내주자
남 좋은 일 할 수 없어 인식”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슈퍼차저 충전소에서 지난달 24일 테슬라 차량들이 충전하고 있다. 프리몬트(미국)/AFP연합뉴스

테슬라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충전 부문에서 인력을 대거 해고하자 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 서한을 통해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 사업을 운영하는 부서를 폐쇄하고 해당 부서 직원 약 500명을 전원 해고한다고 밝혔다. 또 슈퍼차저 그룹 수장인 레베카 티누치와 신제품 책임자 대니얼 호도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전날 중국에서의 자율주행 전개 기대로 15% 이상 폭등했던 테슬라 주가는 대규모 감원 소식에 이날 5% 넘게 반락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어안이 벙벙한 상황이다. 슈퍼차저에 적용된 충전 규격인 NACS가 북미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머스크 CEO가 돌연 사업을 엎어버리면서 NACS 미래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포드 대변인은 “우리의 계획은 변경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슈퍼차저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따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2년 첫 번째 세단인 모델S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거의 없었던 급속충전소는 이제 미국 전역에 2600개 넘게 있으며, 많은 지역에서 테슬라 슈퍼차저가 유일한 충전소로 남아 있다.

테슬라 사업에 동참하던 관련 업계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테슬라용 충전기 설치를 담당하던 불렛EV차징솔루션의 안드레스 핀터 CEO는 “이날까지도 테슬라는 우리가 다른 주로 확장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도록 추진했다”며 “이번 결정은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올인하던 상황에서 충격적인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테슬라의 정리해고는 지난해 머스크 CEO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기업 대표들과 체결한 충전소 거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며 “현대차와 포드 같은 기업들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갉아먹는 상황에서 머스크 CEO는 더 많은 충전소를 세우는 게 테슬라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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