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LG전자가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통해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뛰어난 성능과 경제적인 비용을 앞세워 해외로 기업간거래(B2B)를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칠러는 최근 3년간 15%의 매출 성장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에는 30%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 칠러의 성장 비결은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은 물론 유지비용이 경제적이라는 점이다. 고효율 압축기와 열교환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원전용·빌딩관리솔루션(BMS)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 국내 최대 종합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국내 평택과 중국 청도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아시아에서 중동·유럽·중남미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중이다. 국내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칠러를 공급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에 새로 짓는 공장에 칠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칠러를 포함한 LG전자 냉난방공조 솔루션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에서 나온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의 핵심 부품인 최고 수준의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히트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칠러 제품은 LG전자의 공조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회사의 3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B2B 사업에서 중요한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칠러는 간편하게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부품 교체나 점검 작업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라며 “탈탄소, 전기화 추세에 맞춘 차별화된 냉난방공조 솔루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규모는 584억달러에서 2028년 6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 중 글로벌 칠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95억달러로 전체 냉난방공조 시장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120억달러 규모로 커지며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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