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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의결…경영정상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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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단 협의회의 기업개선계획이 가결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태영건설의 계열사 매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오후 기업개선계획이 채권단 75% 이상의 찬성을 받아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개선계획 주요 내용으로는 △대주주(티와이홀딩스) 구주 100대 1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 4000억원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 3349억원 영구채 전환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채무 3년 유예 등이 있다.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안 가결 후 “기업개선계획안에 동의해준 채권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특별약정(MOU) 체결을 성실히 준비하겠다”며 “원활한 공사 진행과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른 시일 내에 주식거래가 재개돼 일반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태영건설이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는 부실 PF 사업장 정리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채권자 설명회에서 공개한 기업개선계획에서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 PF 40곳과 브릿지론 PF 20곳 가운데 10곳은 청산, 17곳은 시공사 교체 대상으로 지목했다. 전체 60곳 중 27곳에서의 \’사업 철수\’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본 PF 중 32곳(4곳은 준공), 브릿지론 PF 중 1곳은 사업이 그대로 진행된다.

문제는 청산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본 PF 사업장 중 채권단이 청산을 결정한 구미 꽃동산 개발사업(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은 부동산 PF 자금을 댄 일부 대주가 사업 진행을 요구하며 청산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청산 반대 목소리를 낸 대주는 채권 전액을 상각할 경우 손실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 추후 재분양 방식의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최대 PF 사업장인 \’원웨스트서울\'(마곡CP4)은 공사 재추진 과정에서 대출 3700억 원에 대한 약정이 체결되지 않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영건설은 자사를 포함한 시행사 4곳이 부담을 지분 비율에 따라 분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 의견이 맞서면서 사업 지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영건설은 실사 결과 청산대상으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도 시공사 교체 등의 방법을 통해 사업을 지속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은 대주단뿐 아니라 태영건설에도 손실이 큰 방안인 만큼, 가급적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의료·산업·생활폐기물 처리 분야 업계 1∼2위인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매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발송하고, 다음달 중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에코비트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태영건설의 유동성 여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레저 계열사 블루원이 보유한 경주 소재 골프장 루나엑스CC 매각도 추진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강동그룹에 블루원 소유의 또 다른 골프장 디아너스CC와 인근 콘도, 워터파크 등을 3000억원 중반대에 매각했다. 태영그룹은 당초 루나엑스CC를 함께 매각하고자 했으나 불발됐으며, 이에 별도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루나엑스CC 매각가는 1500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임원 감축과 급여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자구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앞서 태영건설은 윤세영 창업 회장과 윤석민 회장 2인 면직을 포함해 임원을 22명 감원하는 내용의 비용 절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 회장은 이미 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사장 이상 35%를 비롯해 부사장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 급여가 줄어들고 직원 급여는 2026년까지 동결하는 임금 삭감도 결정됐다. 현장 감소 등에 따른 유휴인력 93명에 대해서는 직무대기를 시행할 방침이다.

에너지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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