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사진제공=기업은행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며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점과 주요 시중은행의 실적을 끌어내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이슈에서 비켜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은행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7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를 제외한 은행 별도 당기순이익은 71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중소기업대출 잔액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감축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최근 주요 시중은행에서 홍콩H지수 기초 ELS 손실과 관련한 배상 비용을 1분기 충당부채에 반영하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가운데 기업은행은 관련 이슈를 비껴가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이 판매한 H지수 ELS 잔액은 120억원 규모로, 올 상반기 만기 도래분은 없다.
김성태號 기업은행, 순익 8.5%↑…중기 대출 늘고 충당금 줄어 [금융사 2023 상반기 실적]
1분기 세부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1조97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1.74%로 지난해 1분기보다 0.13%포인트 하락했지만 은행 이자수익 자산이 369조4000억원으로 1년 전(361조4000억원)에 비해 8조원 늘며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은행 총대출 잔액은 290조1310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불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37조2930억원으로 4.8%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은 23.31%로 23%대를 유지했다.
김성태號 기업은행, 순익 8.5%↑…중기 대출 늘고 충당금 줄어 [금융사 2023 상반기 실적]
반면 1분기 비이자이익은 835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69.5% 증가했다. 수수료손익이 973억원,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1971억원으로 각각 11.0%, 49.3% 줄었다. 충당금전입액은 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6279억원) 대비 46.7%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이 2970억원으로 49.5% 줄었다. 대손비용률은 0.39%로 0.4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년도 위기상황에 대응한 추가 충당금 적립의 기저효과”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감안해 전사적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대손비용을 감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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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자회사 순이익은 9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IBK캐피탈의 순이익이 501억원, IBK투자증권이 269억원으로 각각 13.9%, 15.9% 증가했다. IBK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78억원 순손실에서 올 1분기 49억원 순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다. IBK자산운용,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IBK서비스의 합산 순이익은 19.4%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BK연금보험의 순이익은 25.0% 줄어든 99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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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2%로 1년 전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총 연체율은 0.79%로 0.34%포인트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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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중기 대출 성장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회사, 개인, 비이자, 글로벌 부문의 균형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비이자 부문 재도약을 위해서는 개인금융 성장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생산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 확대와 핵심지역 점포망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벨트도 확장한다. 은행과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벤처 자회사 출범 등 미래 유망 기업 발굴과 성장 지원 가속화 등도 추진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도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고객과 은행, 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여가는 가치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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