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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교육개혁] ⑤ 유길상 한기대 총장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혁신…현장형 인재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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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한기대 총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대학생이 재학 중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한데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다양한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생이 재학 중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한데,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다양한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법으로 가르쳐서 학생의 내일을 망쳐서는 안 됩니다. 이제 과거 교수학습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이 전통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챗GPT 등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 교수학습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보니 일자리 미스매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대학생이 재학 중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한데,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다양한 차원에서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학령인구뿐만 아니라 성인 학습자들까지 포괄해 라이프롱 러닝을 실천해야 한다”며 “평생직업 능력 개발 허브 대학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 신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미래 신기술 분야의 창의 융합 인재를 공급하고, 에듀테크 기반의 대학 교육 혁신 모델 정립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 교육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총장 취임 후 1여 년간 추진해 온 대학 운영 전략과 경영 철학은.

“지난해 6월 취임 첫날부터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라는 대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활발한 소통을 진행해 왔다. 그해 9월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위대한 대학’이 되기 위한 4대 전략 방향과 16개 핵심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전략은 한기대의 ‘실천공학교육 모델’을 더욱 가다듬어 세계적인 초일류 교육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론 교육과 실험·실습 교육을 50대 50으로 하는 실사구시 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고 있다. 둘째는 학생들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그들의 꿈을 이뤄 줄 수 있는 ‘학생 감동의 대학’이 되는 것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별 학생에게 최적화된 교육 과정 및 진로 설계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세 번째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시대, 100세 시대에 대응해 평생직업 능력 개발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충남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다. 넷째는 우리 대학의 4대 핵심 가치인 창의, 공헌, 협력, 소통의 문화가 교육과 대학 경영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핵심 가치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기대는 전국 최상위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한기대 인재들의 강점 등 비결은 무엇인가.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실험·실습 시설이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서 이론과 실험·실습 교육을 50대 50으로 할 정도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잘 배양해 주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랩실 개방,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학과 운영 등 ‘특성화된 공학교육모델’이 높은 취업률의 원동력이 됐다. 또 2년마다 산업 현장의 전문가를 참여시켜 교육 과정을 재검토해 산업 수요에 맞게 교육 과정을 지속해서 혁신하고 있다. 교수진도 기업체, 연구기관 등 산업현장 경험이 3년 이상 되는 사람만 임용한다. 3년마다 ‘교수 현장 학기제’를 운용해 교수들이 수업은 3학점 강의만 하고 산업체에 직접 나가 현장의 기술 수요 변화를 점검하고 돌아와 현장 지식을 전수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학 위기에 직면했다. 대학들이 풀어야 할 과제와 역할은 무엇인가.

“챗GPT 등 생성형 AI 프로그램들로 절반 정도는 대체가 가능한 시대이고, 에듀테크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이 전통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수업 시간에 챗GPT 같은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수의 역할도 티칭에서 코칭으로 점점 바뀌어야 한다. 학생 구성이 학령 인구 중심에서 성인 학습들까지 포괄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라이프롱 러닝을 실천하고 있다. 온라인평생교육원과 능력개발교육원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성인 학습자들이 평생학습을 하게 하고, 75세, 원하면 8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계속 키워나가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평생학습 모델, K-에듀케이션 모델을 만들어서 동남아 등 개도국으로 수출도 하고, 수익 모델까지 창출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충원 미달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기대가 충원율 100%를 달성하는 비법은.

“지난해 대학 입시에서 학령인구가 처음으로 40만명이 무너진 해였다. 요즘 인재상에 걸맞은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수험생의 특성과 자질, 잠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수험생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시모집에서 충청권 대학 중 유일하게 논술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통합모집으로 선발하며, 100% 전공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1.27%포인트(p) 상승한 7.46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시 성적도 2년 연속 상승했고, 신입생 충원율은 7년 연속 100%를 달성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교육 시스템에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이미 지난해부터 생성형 AI를 교육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일례로 산업경영학부 ‘인공지능과 경영’ 교과목에서는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제적인 문제 해결 과정을 배우고, 개인이나 팀 프로젝트를 통해 영상과 이미지 제작, 고급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실전 AI 기반 서비스에 참여했다. 또 많은 교수가 생성형 AI를 교육 과정, 코딩 제작, 졸업작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AI 기반 Active Learning 강의실을 구축해 학습자의 학습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코자 한다. AI 휴먼 기술을 통해 생성된 AI 가상 교수 생성(임용)을 통해 학부 온라인 강좌 및 실시간 튜터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길상 한기대 총장이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대학생이 재학 중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한데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다양한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생이 재학 중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한데, 대학이 이러한 제도를 다양한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고용 정책 전문가이자 교육자로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한다면.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대학생이 재학 중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도록 다양한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한데, 대학이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현장 실습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기대는 한 학기 동안 진행되는 장기 현장 실습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장기 현장 실습을 처음으로 도입해 3~4학년 학생들이 재학 중 산업체 경험을 한 학기 이상 체험하게 하게 함으로써 전공 실무 능력과 취업 역량을 강화하는 점도 특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 및 실무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발함에 따라 재교육 및 인력 채용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매우 선호하고 있다. 한기대의 IPP 제도는 지난 10여 년간 전국 33개 대학에서 운영됐는데, 이러한 대학생 경력 개발 프로그램이 더욱 많이 확대된다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산재 전문 의대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꾸준히 증가하는 산재환자를 위한 직업환경의학 분야 증원의 필요성은 오랫동안 제기됐다. 1989년 우리 대학 설립 단계서부터 고용노동부도 중장기 계획으로 당시 산업의과대학 신설을 포함했다. 산재병원은 현재 근로복지공단 산하에 여러 곳이 있으며, 이러한 산재병원에 우수한 의료 인력을 지속해서 공급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우리 대학이 맡고자 한다. 근로복지공단과 협의를 통해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활용하고, 산재병원 일부 의사를 임상교수로 활용하면 의대 설립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학의 첨단 공학기술과 산업안전공학, 산재병원의 산재환자 치료·요양·재활 인프라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기대가 운영하는 최첨단 공학교육시설인 ‘다담 미래학습관’의 특징은.

“다담 미래학습관은 세계적인 수준의 공학교육 최첨단 실습 시설이라 자부한다. 미래형 자동차 Lab, Smart Learning Factory(관제센터), 지능형 로봇 Lab, FMS(유연생산시스템) Lab, 지능형 로봇 Lab,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Lab, AI Lab 등 최첨단 교육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각 Lab에서는 지능형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과 경영 등 다양한 학부생 대상 디지털 신기술 분야 교과목수업과 더불어 첨단 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특성화 분야 비교과 프로그램 및 경진대회도 운영됐다. 재직자 대상으로는 공장자동화, 로봇 및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 관련 제조 현장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스마트공장(Smart Factory) 관련 심화·응용·융합기술 고숙련 엔지니어링 직무향상 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수소연료전지 Lab, 이차전지 Lab, XR 스튜디오 및 체험관, Meta 스튜디오 등 최첨단 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한기대는 온라인평생교육원과 능력개발교육원도 유명하다.

“온라인평생교육원은 민간 기업 및 직업훈련기관에 학습관리시스템 지원 등을 통해 국가 평생 직업 능력개발 온라인 허브로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 운영을 통해 민간에서 개발이 어려운 기술·공학 및 디지털 신기술(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등) 분야의 2000여 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개발해 재직자, 구직자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누구나 무상으로 직업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STEP LMS(학습관리시스템)를 분양하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직업훈련기관의 운영 내실화를 지원하고 있다. 능력개발교육원은 직업능력개발훈련 교사의 단기 양성과 직업 훈련 교수·강사의 직무 능력을 향상하고자 정부에서 설립한 국내 유일의 대학 부설 전문 연수기관이다. 산업 기술 및 평생 능력 개발의 최고 현장 전문가 양성에 적합한 최적의 교육 장소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과 선진 교수 기법 등의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대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 향후 비전과 계획은.

“정규교육에서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스킬 미스매치(skill mismatch) 문제와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대학의 교육 모델을 더욱 혁신해 4차 산업혁명, 디지털·AI·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겠다. 실천 공학 교육 모델을 최고의 교육 모델로 만들어 다른 대학에 확산하고, 다른 나라에도 수출되는 글로벌 ‘K-Tech’ 교육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국민의 평생직업 능력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STEP의 온라인 직업능력 개발플랫폼을 혁신하겠다. STEP을 통해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오프라인으로 가까운 교육훈련기관에서 추가 학습과 실습을 하는 ‘학습 국가’를 만들어 가겠다. 고용서비스 인재교육원 설립을 계기로 사람과 일자리를 이어주는 고용서비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보수 교육을 실시하겠다. 맞춤형 고용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구직자에게는 적합한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구인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소개하고 기업의 인사노무관리를 컨설팅해 노동 시장의 인력 수급이 좀 더 원활하게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한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약력>
△1953년 6월생 
△한국기술교육대 제10대 총장
△고려대 경제학과 학사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박사 
△경제기획원 사무관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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