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싼의 최근 5년간 판매량은 △2023년(65만2684대) △2022년(56만862대) △2021년(47만7340대) △2020년(40만8386대) △2019년(54만1916대)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쏘나타의 경우 △2023년(10만8597대) △2022년(13만6088대) △2021년(15만8361대) △2020년(19만5254대) △2019년(20만7469대) 순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출시 20년째 생산되는 투싼은 지난 3월말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총합이 911만8605대로 집계됐다. 39년째 생산되는 쏘나타의 누적 판매량은 도합 941만3215대로 투싼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투싼의 판매량 역전이 확실시 되며,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돌파도 먼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 모델로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달성은 아반떼 이후 최초다.
투싼 판매량 증가 배경으로는 소비자 선호 경향이 바뀐 것이 꼽힌다. 과거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안정성과 무게중심이 낮아 회전성에 장점이 있는 중형 세단의 인기가 높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실용성과 편리성을 겸비한 SUV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특히 SUV 차량은 소형부터 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다양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했다. 여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비, 여기에 넓은 실내 공간까지 확보한 SUV 모델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에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의 판매량이 쏘나타를 앞지른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며 “투싼이 쏘나타보다 1000만대를 먼저 달성하면, 이제 ‘국민차’는 ‘투싼’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투싼과 쏘나타의 판매량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SUV 판매량은 증가 중인 반면 세단 판매량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SUV 신규 판매량은 30% 증가했지만, 세단은 23% 감소했다.
자동차업계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출시를 준비 중인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7, 캐스퍼 전기차, 기아 EV3 모두 SUV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수년간 준비 중인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1’로 불리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중형 SUV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KG모빌리티 코란도 EV, 볼보 EX30·폴스타4 등 여러 SUV 신차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업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단의 판매량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준대형 세단 K8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준중형 세단 신차 K4 출시도 거론된다. 준중형 세단은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사회초년생이나 업무용·출퇴근 수요가 꾸준한 차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준대형 이상 세단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준중형 세단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해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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