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GS건설이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점진적인 실적개선을 보이는 가운데 돌발 암초에 이미지 추락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검단 사고 이후 1년 만에 협력업체의 부실 시공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 ‘허윤홍 체제’의 안정화가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실적 회복 중이었는데…하도급 업체 위조행위에 GS건설, “재시공하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2.6%, 55.3% 줄어들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해 우려에 비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단지에 한국표준(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 장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GS건설은 하도급업체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속인 사실이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GS건설 측은 유리공사를 하청업체 A사에 맡겼는데, 이 과정에서 B유리가 제품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하고, 국내에서 KS 마크를 위조해 부착한 후 정품 유리 1500여장과 섞어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은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 업체를 추적하다가 증거를 확보해 경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 총책임자인 GS건설은 유리공사를 하청 주는 과정에서 중국산 위조 유리가 대거 반입됐기에 이를 인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2021년 11월 국산 유리로 정상 시공했다는 납품확인서를 제출하고 시공 감리단의 승인을 받았다.
GS건설은 다만 아파트 시공사로서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이미 설치된 유리는 모두 정품으로 재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공 과정에서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 전 접합유리의 시험성적서 등 품질관리 절차를 준수했으나 KS마크 위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관련 자재의 성능을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입주자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장·안전 경영 통한 이미지 회복 ‘주력’
지난해 4월에는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서구 원당동의 검단 신도시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붕괴했다. 조사 결과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주요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고, 무너진 주차장을 포함해 이미 지어진 아파트 17개 동을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기로 했다.
사고 이후 GS건설은 ‘허윤홍식 현장 경영’을 내세워 추락한 이미지 회복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브랜드 평판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경영 체제를 추진하겠다 밝혔다.
실제로 허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적극적인 현장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이에 지난 1월, 창립 이래 최초로 시무식을 서울 잠원동 ‘메이플자이’ 재건축 현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또 전체 임원들과 시공 현장에서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등 ‘안전 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었다
허 사장은 시무식에서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며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대보다 양호한 1분기 성적…하반기 회복 가능성은
한편 GS건설의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해 증권사들은 GS건설이 이익 안정화를 증명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29일 보고서에서 “GS건설은 전 분기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높아진 실적 회복 가시성과 해외 대규모 수주에 따른 향후 매출액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 역시 점진적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구조적인 마진 정상화에 도입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최악의 실적 구간은 지난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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