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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쏜 삼성전자, ‘AI’로 기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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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반등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실적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집중하는 분야는 단연 ‘AI(인공지능)’다. 삼성전자는 본격 성장세에 진입한 AI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AI 수요 대응에 힘쓸 계획이다.

HBM3E 앞세워 AI 시장 공략 속도

삼성전자는 올 1분기 AI 메모리 수요 증가 영향에 따라 반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관련기사: 반도체 적자 터널 끝났다…삼성전자도 드디어 ‘흑자'(4월30일)

삼성전자는 이같은 실적 호조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생성형 AI 관련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며 일반 서버·스토리지 중심 메모리 수요 개선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시장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30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며, 서버는 생성형 AI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고 특히 AI에 기반한 스토리지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순연된 일반 서버 교체도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전환과 맞물려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주력 제품으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를 내걸었다. HBM3E 8단 제품의 경우 이달 양산을 시작해 빠르면 2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의 빠른 양산, 공급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SK하이닉스가 제시한 시점보다 빠르다. 최신 기술을 빠르게 선보여 AI 메모리 시장에서 앞서 있는 SK하이닉스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HBM3E 12단의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올해 3분기 HBM3E 12단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5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8단”이라며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뒤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가 바라보는 HBM3E 12단 전환 시점은 올 하반기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12단 제품에 대한 급격한 수요 증가세에 적기 대응해 HBM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HBM 공급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 규모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린다. 나아가 오는 2025년에는 올해 대비 2배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차세대 제품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려, 올 하반기 HBM3E 비중은 전체 HBM 판매 수량의 3분의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HBM3E 12단 D램 제품./사진=삼성전자 제공

‘아픈 손가락’ 오명 벗은 낸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낸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D램을 넘어 낸드까지 ‘AI발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최근 낸드 시장에서는 쿼드레벨셀(QLC) 기술 기반 고용량 SSD(데이터저장장치)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QLC 낸드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낸드플래시는 하나의 셀에 1~3비트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데 QLC는 동일한 셀에 4비트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덕분에 고용량을 구현하기 용이하고, 생산원가 효율성도 높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 시장이 HBM과 DDR5 등 D램 제품뿐 아니라 SSD 수요 또한 가파르게 성장시키고 있음을 뚜렷하게 체감하고 있다”며 “트레이닝(훈련형), 인퍼런스(추론형) 모두 SSD 공급 요청이 급증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서버형 SSD 출하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서버형 QLC의 경우 올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 대비 3배 수준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9세대 V낸드 제품./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에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테라바이트)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 또한 제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업계 최초로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서버 및 스토리지 SSD 운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 리더십 갖고 있어 수요 증가에 우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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