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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해 올 1분기 살적은 개선됐지만 회원수·이용고객 수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마케팅을 줄이고 신규 회원유치 비용도 절감한 영향이다. 단기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결제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새로운 먹거리도 찾지 못하고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창의적인 마케팅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산 신상품 개발로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던 업계의 DNA가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총 58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국민카드는 1391억 원으로 70%, 삼성카드(029780)는 1779억 원으로 22.3%, 신한카드는 1851억 원으로 11% 늘었다. 다만 우리카드는 올 1분기 순이익 290억 원을 기록해 1년 전 보다 37% 줄어들어 ‘나 홀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카드업계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90조 9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8% 늘었다. 특히 온라인쇼핑·해외여행 관련 산업 매출이 크게 늘었다. 카드 이용금액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마케팅·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줄였다. 국민카드는 올 1분기 일반관리비로 1443 억 원을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줄였다. 삼성카드의 올 1분기 판매관리비는 4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판매관리비에는 광고·마케팅비와 임직원 임금 등이 포함된다.
다만 ‘짠물경영’의 여파로 회원과 이용고객 수를 늘리는 데는 실패했다. 올 1분기 5개 카드사의 전체 회원은 5284만 3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5267만 4000명)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이용고객 수는 3984만 4000명으로 작년 4분기 3988만 5000명에 비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이용 회원이 줄어들면 마케팅을 통해 부가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기회가 축소될 뿐만 아니라 휴면 카드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조달금리는 높은데 가맹점 수수료는 낮고 부가사업도 지지부진해 업계 전반적으로 시장공략에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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