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가 출시한 제로 칼로리 아이스바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가 탄산음료 1캔보다 4배 이상 많은 대체당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칼로리라는 마케팅에 안심하고 과량 섭취할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당 대신 알룰로스로
롯데웰푸드는 이달 초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0칼로리 아이스바인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를 출시했다. 기존 스크류바와 죠스바의 경우 단맛을 물엿과 올리고당, 과당, 설탕 등으로 냈지만 ‘제로 아이스바’에는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기존의 달콤한 맛을 유지하면서도 칼로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알룰로스는 맛이 다른 대체당보다 설탕과 비슷해 탄산음료에 주로 쓰이는 대체당이다. 칼로리가 1g당 0.3㎉로 과당(1g당 4㎉)보다 낮은 데다 장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고 소변 등으로 배출된다. 이때문에 실질적으로는 0㎉에 가깝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과당이 들어 있는 기존 스크류바의 경우 75㎖ 제품 1개 당 칼로리가 90㎉에 달한다. 덥다고 해서 2~3개 이상을 먹으면 밥 한 공기 분량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셈이다. 반면 알룰로스를 넣은 스크류바 0㎉는 제품명처럼 ‘제로 칼로리’를 표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 아이스바에 사용된 알룰로스는 일반적인 알룰로스보다 순도가 높아 칼로리가 더 낮다”며 “실제 제품의 칼로리를 측정하면 2~3㎉ 미만으로 나타나 ‘제로 칼로리’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당 4㎉ 미만일 때 제로 칼로리 표기를 할 수 있다. 섭취한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그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사실상 섭취에 따른 칼로리는 없다고 본다.
알룰로스면 다야?
일각에서는 아이스바의 단 맛을 구현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대체당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스크류바 0㎉’와 ‘죠스바 0㎉’에는 개당 18g의 알룰로스가 들어 있다. 기존 스크류바와 죠스바의 당류 함량이 12g임을 고려하면 50%나 많다. 알룰로스의 단 맛이 설탕의 70% 수준에 불과해서다.
이는 다른 ‘제로’ 제품에 들어 있는 알룰로스보다 많은 양이다.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제로 250㎖ 1캔에는 알룰로스가 4g 포함돼 있다. 제로 스크류바 1개에 제로 사이다 1ℓ 이상의 알룰로스가 들어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제로 아이스바를 여러 개 먹을 경우 알룰로스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룰로스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몸무게 1㎏당 0.9g이다. 60㎏ 기준 54g으로, 제로 아이스바 3개면 일일 섭취량을 100% 채우게 된다. 30~40㎏대의 어린이라면 2개만 먹어도 권장 섭취량을 초과한다.
연구에 따르면 알룰로스를 권장 섭취량 이상 먹을 경우 설사와 메스꺼움, 복통, 복부팽만,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장에서 대사가 되지 않는 알룰로스의 특성 때문이다.
식품업계에는 지난해에도 ‘대체당’ 이슈가 있었다. 해태제과의 무설탕 젤리 ‘쿼카젤리’에 첨가된 말티톨과 솔비톨 등 당알코올 성분의 대체당이 일부 소비자들에게 복통 등을 일으켰다는 이슈가 퍼지며 해태제과 측이 전량 회수에 나섰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알룰로스는 대체당 중 가장 안정적인 편에 속하는 물질로 식약처도 일일 허용치를 규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수준의 섭취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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