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를 펴내고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우선 아태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했다.
이와 관련, IMF는 올해 아태 지역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0월 전망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아태 지역 성장률은 5.0%였다. IMF의 내년 아태 지역 성장률 전망치는 4.3%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은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과 기준금리 하락 전망 등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인도의 공공투자 등을 반영했다”며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견고한 소비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아태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태 지역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된다.
IMF는 수요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긴축 재정,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혼란 완화 등의 영향”이라며 “다만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등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또한 아시아 각국 정부는 부채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더욱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현재 재정 계획에 따르면 대부분 국가 부채비율이 안정될 것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부채 수준을 낮추고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출을 합리화하고 수입을 늘려야 한다”며 재정 건실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 위험 요인으로 IMF는 중국 부동산 위기와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아시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은 중국 부동산 부문 조정 장기화로 수요가 약화하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과잉 생산과 수출 가격 하락이 유사한 수출 구조를 가진 다른 아시아 국가 수출 가격과 수량을 감소시킨다”라며 중국의 정책적 대응이 지역 전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