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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 속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사에 밀려 체면을 구겼던 삼성 반도체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1조9156억 원, 영업이익 6조606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402억원) 대비 10배 넘게 뛰었고 매출은 이 기간 12.8% 증가했다.
DS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DS 부문은 지난해 내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나 올 1분기 단숨에 1조9100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시장의 업턴(경기 호황)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5세대로 분류되는 HBM3E 8단 제품은 이달 양산을 시작했고 12단 제품은 2분기 중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램프업(생산량 확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HBM 공급물량은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 시장에서는 HBM3E 12단 제품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에 납품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S 부문 외 다른 사업부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을 내놓은 모바일경험(MX) 부문이 3조5100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VD·가전 부문도 530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편 지난해 실적부진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시설투자에 11조3000억 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10조7000억원) 대비 확장 기조를 이어갔다. 연구개발(R&D)에도 7조8200억원을 투자해 분기 최대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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