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 환율이 급변동한 것과 관련해 “국제 규칙에 따라 응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가 보도했다. 또한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개입 여부에 대해 드릴 말이 없다”고 전했다.
간다 재무관은 엔 환율에 대해 “과도한 변동이 투기에 의해 발생하면 국민 생활에 악영향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9일 달러·엔 환율은 한때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990년 4월 이후 34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었다. 그러다 오후 들어 달러당 159엔대에서 155엔대로 급락했으며 또 다시 157엔대로 올랐다가 154엔대 후반으로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를 매수하며 환시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퍼졌다.
간다 재무관은 적정 환율 수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변동 환율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에 대해서는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적 통계상의 인플레이션보다 수퍼마켓 식료품이 매우 가격이 올라가 있다”면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말도 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6일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와 관련,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대한 영향이 현 시점에서 무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간다 재무관은 “우에다 총재가 말씀한 것에 대해 내가 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30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올해 들어 11%나 오른 가운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는 이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환율에 대해 “과도한 변동 및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금융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공언한 2017년 5월 합의를 재확인했다. 한·미·일 3국 재무장관도 같은 날 회동하고 급격한 엔화 약세에 우려를 표하며 협력을 약속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이 엔저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모습이 나타난 가운데 향후 엔 환율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재닛 옐렌 미국 재무장관은 25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 개입은 “극히 드물고 예외적인 경우에 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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