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매입 후 재매각 지원
늦어도 6월 안으로 집행 예정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대규모 펀드 자금은 브릿지론 단계의 부실채권을 매입해 재매각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달 ‘2차 PF부실채권 정리 및 정상화 지원 펀드(2차 펀드)’ 투자 규모를 확정하고 운용한다.
2차 펀드는 20여곳 저축은행이 1600억원대를 투자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당초 800억~1000억원대에서 조성될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많은 저축은행이 지원해 액수가 대폭 늘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내주 초 구체적 사항이 확정되겠지만 투자 규모는 1600억원 근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펀드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펀드 운용사는 웰컴자산운용과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다. 이번 펀드는 PF 대출 연착륙을 위해 저축은행업계가 자율적으로 조성한 두 번째 펀드다. 앞서 업계는 지난해 9월 330억원 규모로 1차 펀드를 조성, 지난달 말 5개 사업장에 집행을 완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부 조율을 거쳐 펀드 투자 규모, 운용 방식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금융감독원에 펀드를 등록하고 부실 사업장 심사를 거쳐, 늦어도 6월 안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펀드 조성으로 PF 부실채권을 정리해 대손충당금 부담 등 리스크를 덜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6.94%로 전년 말(2.05%)보다 4.89%포인트(p)가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연체율도 6.55%로 같은 기간 3.14%p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연체율이 더 올라 7~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1차 펀드 경험을 바탕으로 2차 펀드를 신속 조성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 3차, 4차 펀드도 추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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