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의 임대주택 운영 관리기업 케이디리빙(KD living)이 12년 만에 사명을 \’KT 리빙(KT living)\’으로 바꾼다. KT가 추진 중인 \’탈(脫)통신\’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KT는 지난 16일 특허청 정보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KT 리빙\’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표권의 상품 분류 코드는 36류(부동산업)에 해당하며, 건물 관리 및 분양·임대업 등이 포함된다. 36류는 일반적으로 주택사업 진행에 앞서 확보해야 하는 분류 코드로 알려져 있다.
이는 KD리빙의 사명 변경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KD리빙은 KT그룹의 부동산 관리 및 개발 사업 전담 기업 KT에스테이트와 일본 다이와하우스 그룹의 전문 운영사인 다이와리빙이 지난 2012년 합작 설립했다. KD리빙은 이달 기준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과 동탄·대구·하남·오송·양주 지역 공공 지원 민간 임대 주택 등 총 9223가구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KD리빙의 사명 변경 이유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KT에스테이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는 KD리빙에 대한 지분을 49%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KD리빙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KT에스테이트의 공동 기업 및 관계 기업에서 \’종속 기업\’으로 분류됐다. KD리빙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억원으로 KT에스테이트가 51%, 다이와리빙이 49%를 각각 출자했다.
KT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KT에스테이트와 다이와리빙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KD리빙의 사명 변경을 검토해온 것으로 안다”며 “최근 논의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르면 다음달 초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KT의 이같은 움직임을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임대주택 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사들은 주력 사업이던 무선 통신 시장 성장세가 둔화에 따라 비(非)통신 부문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KT의 경우 이 과정에서 다른 통신사와 달리 에스테이트와 같은 주요 그룹사의 기여도가 두드러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클라우드·금융·부동산 등 비통신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그룹 매출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KT에스테이트의 지난해 매출은 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오피스 임대 매출 증가와 호텔 사업 호조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KT에스테이트의 양호한 성장세가 올해도 유지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그룹 연결 자회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라며 “호텔(에스테이트)·KT클라우드 등 핵심 자회사의 구조적 고성장과 BC카드 회복 등 탈통신 사업에서의 증익이 전사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KT에스테이트의 리마크빌은 대표적인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이다. 국토부는 임대주택 의무 임대 기간이 20년인 기업형 장기 임대주택을 활성화해 전세 제도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KT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부동산 사업 역량과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전략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공간 창출을 추진 중”이라며 “KD리빙은 지난해 당사 계열사로 편입됐고, 이에 따라 연결 범위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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