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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5거래일 동안 엔비디아 주식을 1000억 원 가까이 쓸어 담았다.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의 연이은 실적 발표와 투자 증액에 따라 AI의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서학개미)는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6896만 달러(약 950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 든 것은 4월 넷째 주가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이 주에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1일(현지 시간)부터 19일까지 엔비디아의 주가가 16% 가까이 하락했다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자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달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재차 상승하는 모양새다. 이달 1일 기준 903.63달러였던 주가는 19일 762.00달러까지 하락했다. AI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리드타임(칩을 주문하고 실제 받아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사실상 사라지는 등 이전보다 대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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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빅테크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다시 힘을 내는 양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618억 6000만 달러, 알파벳은 같은 기간 15% 증가한 805억 4000만 달러를 각각 올린 것이 긍정적 효과를 냈다. 메타플랫폼도 최근 AI에 대한 투자 규모를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다음 달 22일 1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 240억 달러의 매출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1억 7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분기 실적 발표에 더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을 AI 반도체의 비전과 관련한 메시지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애플·아마존·AMD 등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이런 기업의 실적이 AI 산업의 성장성을 둘러싼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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