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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재편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부문에 대한 투자 속도를 낮추고, 시장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7월에 세운 리튬, 니켈 및 양·음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대부분 축소하고, 길게는 2028년으로까지 이연하면서다. 취임 당시 꾸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장인화 회장은 시장 상황을 돌아보고, 수요 둔화를 실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친환경 철강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 자체는 지난해 집행액 대비 2조원 가량 올려 잡았다. 전체 투자 금액 10조8000억원 중에서 41%인 4조4000억원 가량을 철강 부문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29일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부터 이차전지 소재 관련 생산능력 확충 계획을 수정하며,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 회사는 지난 26일 진행한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배터리 수요 둔화를 체감한 만큼 관련 투자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발표했던 이차전지소재 관련 생산능력 확충 계획도 전반적으로 수정됐다.
장인화 회장이 앞선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적기 투자를 예고한 만큼, 상황을 돌아보며 전반적인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발표회에서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이차전지 산업 전체가 수요 둔화에 들어섰기 때문에 성장 방향을 유지하되 가동 설비를 강건화 하면서 성장을 이루고, 속도조절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OEM들 뿐만 아니라, 고객사 전반이 투자를 미루고 있어 생산 능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재영 포스코 차세대사업팀장은 “특히 음극재 같은 경우는 천연흑연이 중국 대비에 원가 경쟁력이 열위하다고 봤고, 아직 상세 공정이나 중간 공정을 국내에 구축하기 않았기 때문에 고객사에 맞게 물량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공개한 생산능력 확보 계획도 조정됐다. 특히 음극재 부문에서 가장 큰 조정이 예고됐다. 오는 2026년까지 22만1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약 10만톤 줄어든 11만4000톤으로 목표를 수정하면서다. 천연흑연 생산량은 8만톤 가량을 재검토하고, 인조 흑연도 2만톤을 줄일 게획이다. 실리콘음극재는 2027년까지 생산능력 확보 계획을 이연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또한 2026년까지 44만5000톤 생산 능력 확충 계획을 39만5000톤으로 총 5만톤 가량 줄인다. 리튬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16만6000톤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광석리튬에서 6만톤, 리사이클링에서 1만톤을 줄여 9만6000톤으로 목표를 수정했고, 니켈도 7만3000톤에서 3만8000톤으로 대폭 생산능력 목표치를 낮춰 잡았다.
결국 기존에 수립했던 투자 자체를 전면 검토하는 셈이다. 수익을 내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의 조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투자액을 10조8000억원, 이중 43%를 이차전지 소재로 정했으나 이 또한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예정 투자액 11조3000억원 중에서 76%인 8조6000억원의 투자가 실제로 집행됐다.
다만 철강 부문에 대한 투자는 큰 조정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통해 설비를 고도화해야 원가절감 등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태 경영전략팀장은 앞서 “철강사업에 대해서는 최근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본원경쟁력을 강화해 빠르게 복귀하는데 우선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포스코는 이날 포항소 4고로 3차 개수 작업에 약 5300억원을 투자해 설비 고도화, 빅데이터·AI를 활용한 스마트 시스템 구축에 돌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고로는 사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포항 4고로는 연와에 새겨진 다양한 염원을 안고 다시 한번 뜨겁게 고동칠 것”이라는 기대를 전하며, “앞으로도 포스코는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바탕으로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지역사회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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