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의대 증원 백지화’ 없이는 어떠한 협상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보였다.
임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제76차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한국 의료가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한 자세를 취하기는커녕 의료 개혁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2천 명을 고수하고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이건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면 하루빨리 국민과 의료계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지 않으면 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정부는 2025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면서 기존 ‘2천 명 증원’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의료계는 이 방안에도 반대하고 있다.
의협과 대한전공의협회는 25일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우선적으로 2천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의료계는 단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