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확대와 연금개혁 등에는 큰 틀에서 동의하고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 모두발언에서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 민심을 존중해 달라”며 “행정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시라도 굴복하려 하면 성공적 국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대통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유감을 표시하며 앞으로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와 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을 막는 것이 국가의 큰 책무인 만큼 적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가족 등과 관련된 의혹도 정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족 등과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및 명품백 사건 등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대정원 및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의대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개혁은 반드시 해야 하는 주요 과제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꾸준히 요구했던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달라”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효과에 더해 골목상권도 활성화할 수 있는 만큼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참여했고,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 의장과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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