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높은 수준의 부채율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지적에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재무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29일 LH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2011년 468%에서 2018면 238%, 지난해 218% 수준까지 낮아졌다. 200%를 상회하긴 하지만 부채비율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H의 재무구조는 타 공기업과는 달리 투자 및 회수 시기에 따라 부채규모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 부채규모는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에 커지고 회수가 본격화되는 시기에는 낮아진다.
LH는 “투자시기만 놓고 부채의 적정성을 따지는 것은 일면만 바라보는 것”이라며 “LH 사업은 토지보상, 대지조성 공사 등 투자가 사업초기에 집중되고 회수는 장기간에 걸치는 특징이 있다. 통상 신소시 개발 시 회수액은 토지보상 착수 후 약 7년이 지나야 투자액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조성, 주택 건설을 위해 조달한 부채는 장기적으로 가치가 우상향하는 토지와 주택으로 자산 형태가 바뀐다”며 “토지·주택 자산매각이 이뤄지면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임대주택 운영손실 등을 보전한다.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개발사업 투자에 따른 부채는 악성부채가 아닌 건전한 부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 153조원 중 45%인 65조원은 이자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자를 부담하는 부채액 88조원 중 45조원은 30년동안 연 1~2% 이율로 장기간 상환이 이뤄지고 있다.
LH는 “총부채액 65조원은 매수자 선수금, 임차인 보증금으로 이자를 부담하지 않는다”며 “부채액 88조원 중 절반을 상회하는 45조원은 정책 기금인 주택도시기금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구조 특성상 부채비율보다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이라며 “지난 2021~2023년 채권계획 대비 58%만 실제 발행해 자금조달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LH는 적극적인 정책사업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LH는 당초 2027년까지 부채비율을 208%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으나, 추가 지정 신도시, 용인반도체 산단 등 14개 첨단산업단지, 주택 전세가격 안정화 관련 정책, PF시장 지원 등에 착수하게 되면서 올해 새로 수립한 투자계획상 2027년 부채비율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향후 대금 회수 시점에는 부채비율이 안정화될 수 있다.
LH는 “2027년 부채비율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2030년에는 개발 자산의 판매대금회수로 220% 이하로 부채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LH 공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으며 이를 위해 투자 집중기 단기적인 부채비율 상승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대금회수가 이뤄지면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하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H는 투자 확대를 반영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계획 수립부터 외부 회계법인의 검증을 받고 있다. 검증을 통해 재무상의 문제를 검토하고 검증 결과를 반영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올해 6월부터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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