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 속 ‘자금 보관’ 수요 증가
안정성·수익성에 이익 지속 확보 가능
CD·RP금리 등 다양화…선택 폭 확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시장 예상과 달리 고금리·중동 전쟁 등의 장기화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다.
이에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금리형 ETF를 투자 수단으로 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다. 해당 ETF는 올 들어 순자산이 36%(5조9464억→8조846억원) 늘어난 결과 국내 상장 ETF 중 순자산 규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이어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도 올해에만 순자산이 18.5%(4조4758억→5조3018억원) 증가하면서 순자산 증가액이 큰 ETF 2위를 차지했다. 순자산 규모로는 전체 ETF 중 4위에 올랐다.
이 외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KBSTAR CD금리액티브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특히 국내 상장된 ETF 853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138조원 규모인데 금리형 ETF 16종목의 순자산총액은 약 26조원 가량으로 전체 시장에서 무려 18.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적으로 자금을 보관하기 위한 수요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형 ETF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1일물 등 무위험 혹은 은행양도성예금증서(CD)금리·91일물 등 AAA 이상의 낮은 신용위험을 가진 금리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상품으로 매일 해당 금리의 이자율만큼 수익률이 쌓이는 구조를 가진다.
이에 금리가 마이너스로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없다. 예를 들어 금리가 전일 대비 하락할 경우 ETF 가격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이다. 결국 타 금융상품들과 달리 원금 손실위험이 매우 낮아 꾸준한 이익이 가능한 게 금리형 ETF의 특징이다.
현재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악재가 쏟아지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금리형 ETF를 투자처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이같은 분위기에 자산운용사들은 다양한 금리형 ETF를 내놓고 있다. 91일물·1년물 금리 등을 추종하는 CD금리 상품부터 국채·통화안정증권 등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 상품까지 속속 등장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금리형 ETF 중 처음 시도되는 수익 구조를 갖춘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상장했다. CD 1년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복리로 수익 반영하면서도 기존 금리형 ETF와 달리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하면 연 0.5%의 하루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하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는 주로 주식형 상품이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해부터 금리형 ETF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운용사들이 다양한 금리형 상품을 출시하는 만큼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이기에 매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운용 보수가 낮고 호가 등락률이 낮아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이 용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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