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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e커머스 플랫폼 커넥트웨이브의 잔여 지분 약 40%에 대한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창업자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한 주식을 모두 인수한 뒤 자발적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9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26일간 커넥트웨이브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한다. 커넥트웨이브는 총거래액(GMV) 13조 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0만 명 규모의 대형 커머스 플랫폼이다. 다나와, 해외 직구 플랫폼 몰테일, 가격 비교 플랫폼 에누리가격비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1만 8000원이다. 26일 종가인 1만 5570원보다 15.6% 높은 가격이다. 대상은 커넥트웨이브 주식 1664만 7864주로 잠재 발행주식 총수의 29.6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총 3000억 원 규모로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의 창업자인 김기록 대표가 소유한 주식 522만 6469주(지분율 9.29%)와 자사주 697만 4871주를 제외한 잔여 주식 모두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를 거쳐 커넥트웨이브를 비상장사로 만들 방침이다. 공개매수 응모율과 관계없이 응모한 공개매수 주식은 전부 매수한다. MBK파트너스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통해 커넥트웨이브 주식 1819만 980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48.69%다. 잔여 지분을 모두 매수할 경우 MBK파트너스가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게 되는 커넥트웨이브 주식은 4925만 5606주로 지분율이 87.60%까지 확대된다. 현 커넥트웨이브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인 1만 8000원보다 2430원 낮은 1만 5570원이다. 26일 하루에만 18.85%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188만 6697주에 달해 전날(4만 7188주)보다 40배나 많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22년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코리아센터와 가격 비교 플랫폼인 다나와를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해 커넥트웨이브를 탄생시켰다. 두 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와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목적의 합병이었다.
당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운용의 묘를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수직적 결합을 추구하는 ‘구조적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다나와와 커넥트웨이브는 합병 이후 매출 강화,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넥트웨이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약 4603억 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364억 원을 기록했다. PC와 가전 수요 감소에도 패션·뷰티·식음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신설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데이터커머스 부문이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0.4% 줄어든 20억 원을 나타냈다. 회사는 2022년 코리아센터와 다나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이연 납부의 영향 탓에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PEF들이 경영권을 확보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추가 지분을 공개매수한 뒤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는 사례는 최근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PEF 입장에서는 공개매수 뒤 상장폐지를 하는 편이 주가 관리 압박과 정보 공개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매각 작업을 위한 의사 결정도 비상장 상태에서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올 2월에는 한앤컴퍼니가 시멘트 기업 쌍용C&E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했고 이달 초에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밀폐 용기 제조사인 락앤락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초 오스템임플란트를 공동으로 인수한 직후 공개매수를 실시해 상장폐지시켰다.
한편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비슷한 사업을 잇달아 주관하며 관련 업계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쌍용C&E 공개매수를 비롯해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공개매수도 NH투자증권이 주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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