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는 중국의 경제와 기술 발전을 저지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뒤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진행한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중점을 두는 것 중 하나는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우리의 안보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 일은 아주 작은 마당 주위에 매우 높은 울타리를 세우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경제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를 차단하지 않는다”며 “공정하게 이행된다면 우리에게도, 그들(중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기업인 인텔의 반도체 칩을 사용한 컴퓨터 신제품을 출시한 점을 하나의 사례로 거론했다. 앞서 화웨이는 11일 인텔의 ‘코어 울트라9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새 노트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에 사용된 칩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20년 인텔에 발급된 허가에 따라 화웨이에 판매됐으며 이같은 허가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는 우리가 오직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가장 민감한 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무역을 차단하거나 중국을 봉쇄·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으며, 실제로 중국이 성장하고 강한 경제를 갖는 것은 우리의 이익”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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