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26일 가상자산 시장은 주 초반 상승하다 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이후 6만700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로 현재 채권자들에게 코인과 현금으로 빚을 갚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상환 물량은 약 1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0.6% 상승한 6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 총액은 전주 대비 약 3.9% 증가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2.6% 상승한 31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솔라나는 5.4%, 리플은 6.3% 각각 오르며 비트코인, 이더리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홍콩은 이더리움 ETF 승인… 美 SEC의 선택은
최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ChinaAMC)의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보다 한 발 늦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먼저 출시한 홍콩이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근 SEC는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을 연기하거나, 추가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로이터는 SEC가 운용사와의 최근 회의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는데, 이는 사실상 승인 거부를 암시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은 “홍콩은 아시아의 금융 허브 자리를 다시 찾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금융 상품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해 가상자산에 대해 신중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헤데라, 블랙록과의 제휴 사실 관계 논란에 급등락
헤데라 재단은 지난 23일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영국 거래소인 아첵스(Archax)와 손잡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토큰화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가상자산 플랫폼인 업비트에서 130원대에 거래됐던 헤데라 코인은 발표 직후 급등해 다음날 26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서 블랙록이 실물자산(RWA)의 토큰화를 위해 헤데라 체인을 선택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헤데라 코인의 가격은 다시 빠르게 떨어졌고 26일 현재 업비트에서 164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특정 이벤트에 대한 단기적인 매매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해프닝을 통해 금융사들의 실물자산 토큰화 시도가 확산되고 있으며, RWA 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도 확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 비트코인 ETF 순유입액 감소… 홍콩의 ETF 거래에 주목해야
쟁글은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신규 자금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 홍콩에서 새로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돼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지만, 비트코인 ETF의 수요 감소와 마운트곡스의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다시 약보합 흐름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는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면서 “홍콩에서의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쟁글(Xangle)은
Web3 솔루션 서비스 사업자 ‘크로스앵글’이 운영하는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이다.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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