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예상치에 못미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를 목표로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던 인텔은 반도체 사업 부문을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로 이원화하며 경쟁력을 키웠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냈다.
25일(현지시간) 인텔은 지난 1분기 127억2000만 달러(약 17조5230억원)의 매출과 주당 0.18달러(약 247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이 예상했던 127억8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주당 순이익은 전망치 0.14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77% 올랐던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8% 떨어졌다.
앞서 인텔은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업계 2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파운드리 업계는 대만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1위다. 이어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텔의 출사표는 사실상 삼성전자를 제치겠다는 의미다.
이에 올해부터 사업부문을 ‘인텔 프로덕트 그룹’과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인텔 파운드리 그룹’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이에 따라 회계도 사업 부문별로 나눠 집계한다
인텔 프로덕트 그룹의 1분기 총매출은 119억3300만 달러(약 16조4353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영업이익은 33억1100만 달러(약 4조5602억원)로 집계됐다. 인텔 파운드리 그룹의 사업 매출은 내부거래 포함 43억6900만 달러(6조17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영업손실은 24억7400만 달러(약 3조4074억원)가 발생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우리는 우선순위에 따라 꾸준히 진전하고 있으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클라이언트, 엣지 및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강력한 혁신이 인텔 프로덕트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량 생산에 돌입한 인텔 3세대 최첨단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내년에 인텔 파운드리를 성장시키면서 리더십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