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교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AMPC 보조금과 일회성 이익 반영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배터리 셀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주력 고객사인 GM과의 AMPC 지급 관련 협의 및 연간 전기차 판매량 계획 하향 조정 가능성과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
◇ AMPC 보조금·일회성 이익에도 실적 부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크게 부진했다.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오토론 금리와 내연기관 대비 비싼 전기차 가격 등의 영향으로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탓이다.
특히 완성차 제조사들은 높아진 전기차 재고 정상화를 위해 작년 4분기부터 배터리 셀 주문량을 일시적으로 축소시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전기차향 중대형 배터리 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19% 감소한 것으로 추측되며, 폴란드 공장 중심 가동률 하락과 미국 미시건 단독 공장 리모델링 영향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AMPC 제외시 영업이익률은 10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ESS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약 80% 감소해 적자전환하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다만 미국 AMPC 보조금 약 1889억원과 일회성 이익 등을 반영한 전사 영업이익률은 약 2.6%를 기록했다. AMPC 제외 시에는 영업적자는 316억원(OPM -0.5%)이다.
출처=미래에셋증권 |
◇ 배터리 셀 출하량 증가에도 수익성 하락
2분기에는 배터리 셀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 출하량은 2분기부터 북미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주력 고객사인 GM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20~30만대로 언급하며 기존 계획을 유지했다
특히 리튬 가격이 지난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46%, 26% 하락한 이후 바닥에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배터리 셀 가격이 2분기에 한 차례 더 하락하게 되면 이후 추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
정원석 연구원은 “셀 가격 안정화로 더 이상 완성차 업체들의 구매 지연이 발생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폴란드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여전하고,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 등을 고려할 때 AMPC를 제외한 중대형 배터리 손익은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배터리 셀 판가 하락이 지속되며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본업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 시점은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출처=미래에셋증권 |
◇ 미국·유럽 환경 규제 완화로 수요 성장 둔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북미,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를 고려해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선 미국 및 유럽의 환경 규제 완화로 2024년~2026년 전방 수요 성장 둔화 불가피하다.
실제로 2024년 전기차 시장 성장률 기대치는 30%에서 20%로 하락했다.
또 주력 고객사인 GM과의 AMPC 지급 관련 협의 및 연간 전기차 판매량 계획 하향 조정 가능성과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진한 전방 수요 및 AMPC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추정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 여전하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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