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한화솔루션이 1분기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케미칼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일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모듈 출하량 감소 및 판가 하락으로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모듈 출하량이 증가하긴 하겠으나, 판가 하방에 대한 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적자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WIRE 2024 부스. (사진=연합뉴스) |
◇ 1분기 시장 예상보다 더 큰 손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8.2% 감소한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216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배순이익은 4591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법인(약 2.6GW 추정) 가동중단에 다른 손상차손 1400억원과 이자비용 1100억원, 지분법손실 5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손실은 시장 컨센서스 1100억원 손실보다도 크게 하회한 수치다. 태양광 부문은 모듈 판매량 감소 및 ASP 하락, 프로젝트 매각의 부재, AMPC 감소 영향으로 영업손실 1871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주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모듈 영업손실이 2378억원으로 매우 부진했는데, 이는 미국 태양광 시장 업황 부진에 따른 모듈 판매량 급감한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자료: 회사 자료, 신한투자증권 추정 |
◇ 2분기 영업적자 지속…적자폭은 축소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 600~7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나 태양광과 케미칼 실적 부진 지속으로 2분기에도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2분기 한화솔루션 태양광 영업손실은 439억으로 추정했다. AMPC 1167억원(QoQ +21%), 발전사업 매각관련 영업이익 90억원(매출액 4500억원), 모듈 영업손실 1696억원을 가정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태양광 사업의 영업이익은 적자가 예상된다”며 “모듈 사업은 판가는 전분기와 유사하나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미국 3.3GW 공장 4월 신규 가동 및 출하량 증가에 따라 AMPC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어려운 대외환경과 케미칼 약세 영향으로 올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하겠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신재생에너지에서 미국 태양광 신규 설비(솔라 허브) 가동에 따른 AMPC 증가와 경쟁력 강화(수직계열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료: 회사 자료, 신한투자증권 추정 |
◇ 미국 USTR, 양면형 수입산 모듈 관세 면제 폐지 검토
한편, 지난 18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미국 USTR(무역대표부)에 중국 포함 수입산 양면형 패널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를 요청하였으며, 해당 청원에 대해 미국 내 7개 제조사들 역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미국은 수입산 모듈 전량에 14.25%(25년에는 14.0% 적용 예정)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양면형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모듈 수입량에서 양면형이 약 98%에 달하고 있어 사실상 관세부과 정책은 무용지물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USTR의 최종결정 시기는 미정이나, 관세 면제 폐지가 확정되더라도 한화솔루션 주가의 온전한 트리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며 “오히려 6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동남아시아산 모듈 수입관세 유예 종료 이후 실질적인 수입량 감소와 재고 소진, 그로 인한 미국 내 가격 반등 확인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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