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참여’ 우리금융發 M&A ‘청신호’
부진한 재무건전성·고평가 논란 ‘숙제’
MG손해보험이 기업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에 돌입한 데 이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는 우리금융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냉기만 감돌던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다만 MG손보는 아직 부진한 재무 건전성이, 롯데손보는 고평가 논란이 M&A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보 공개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MG손보 LOI에는 2곳의 사모펀드가 응찰하며 유효 입찰 조건을 충족했다.
전날 예보는 예비인수자들에게 5주간의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MG손보의 낮은 지급여력비율(K-ICS)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64.5%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는 물론 최소 요구기준(10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알려진 MG손보의 매각가는 3000억원이지만,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7000~8000억원을 추가 투입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예보 관계자는 “인수자가 가져오는 돈과 예보기금을 합쳐 MG손보의 K-ICS 비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를 넣어 끌어올릴지는 현재 예비인수자들이 실사를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비인수자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자산 기준 국내 손보 업계 7위인 롯데손보의 인수전도 활기를 되찾았다. 우리금융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전하면서다. 우리금융 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그간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의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했다”면서도 “이후 실사를 통해 적정 가격 이상의 지출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알려진 포스증권 인수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건”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손보의 M&A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 알려진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3조원대다.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1777억원이다.
롯데손보의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하기 위해 빅튜라유한회사를 설립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6월 3734억원을 투자해 롯데손보 지분 53.49%를 인수했으며, 같은 해 10월 35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참여해 지분율을 77.04%까지 확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고, 현 여력 상 인수 여력은 충분한 상태”라며 “문제는 롯데손보를 인수하게 될 때 인수 뒤 자본 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LOI는 인수 의향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상황이라 우리금융의 M&A 완주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에 투자한 금액이 8000억 안팎에 불과하다”라며 “시장에 알려진 롯데손보의 3조원의 매각가는 고평가된 수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롯데손보의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지고 있지만, 롯데손보 실적의 증가세는 IFRS17 영향이 커 안정적인 상황인지는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보고 있는 롯데손보의 적정한 매각가는 1조3000억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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