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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후보 나선 조정식·추미애·정성호…치열한 ‘명심’ 경쟁

에너지경제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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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정성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국회의장 경쟁이 본격화됐다.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들 세 사람 모두 선명성을 강조하며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마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에 당적과 상관없이 \’기계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국회의장의 관례에 벗어나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에 나서 거대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 국회의장 후보 프로필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한 민주당 후보는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 전 사무총장과 추미애 전 장관, 5선인 정성호 등이다.

이들 후보군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중립과 여야 타협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찐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들은 22대 국회에 첫 입성하는 초선 의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초선이 70여 명 정도 되는데, 이들의 표심이 당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의 경우 1년 7개월 넘게 이 대표와 당무 호흡을 맞추면서 \’실무\’를 했다는 점 등이 당 내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이른바 \’명심\’이 조 의원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조 의원은 가장 노골적으로 \’명심\’을 드러내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출연해 “명심은 나에게 있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와 정치적 궤적을 오래 같이했었다, 중요한 일과 고비 때마다 많은 일을 함께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서 대선 후보를 만드는 데 일조를 했고 당대표가 된 다음에는 제가 사무총장을 맡아서 1년 8개월 동안 같이 일을 해왔다”며 “따라서 이재명 대표와 가장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사람, 차기 국회를 개혁 국회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은 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경쟁자인 추 전 장관, 정 의원에 대해 “선명성을, 유연함을 강조하는 분들인데 저는 그런 장점들을 다 가지고 있다”며 “저는 싸울 때 싸우고 압박할 때는 압박하고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법무부장관은 전 국회의장을 지적하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후발 친명\’으로 분류된다. 다만 추 전 장관이 \’대여 강경파\’인 만큼 친명계 지지층인 \’개딸\’ 등을 중심으로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추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데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갑자기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22년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법안 추진 당시 박병석 의장이 중재에 나선 것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시대의 사명, 소명을 다하고 헌신하겠다, 이런 각오를 밝혔고 또 그럴 때 늘 소환돼 온 저였다”며 “그런 자세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기후위기나 민생법안 등 한편 미래를 준비하면서 또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 이런 것을 해내야 한다, 그런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서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그걸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5선 정성호 의원은 선수가 밀리지만 당내 입지는 6선인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이 대표와 4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하며 \’친명계 좌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민생입법의 성과를 내려면 소수 여당과도 협의해야 하고 예산의 편성과 집행은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정부·여당을 견인해 낼 그런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 그 바닥을 만들어줘야 할 책임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에 당적을 이탈하라고 하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은 있지 않다. 그건 정치적인 의미”라며 “거당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또 민복을 위해서 국회의장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여당 대표는 대통령 아니냐, 국회 제1당인 다수당이자 야당인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에 신뢰 관계를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계기만 만들어도 성공이라고 본다”며 한번 만나 모든 문제를 풀어내려 한다는 건 욕심이라고 했다.

세 후보가 모두 국회의장의 관례인 \’기계적 중립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후보자 중 누가 되든 22대 전반 국회는 국회 원 구성부터 법안 추진까지 모두 민주당 독주체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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