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수주와 수익성 모두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기 기준 2028년 이후 수주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공급 부족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로,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호조 지속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8010억원,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128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를 대폭 초과했다.
전력기기, 회전기기, 배전기기 등 모든 사업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성장을 시현하며 전년도 매분기 지속된 폭발적 대호조가 지속됐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ESS 매출이 조기 인식되면서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전력기기는 북미, 중동 시장 강세에 더해 국내, 유럽도 매출 확대가 나타났다. 배전기기는 PAD 변압기가 성장에 기여했고 회전기기는 선박용과 친환경 프로젝트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
종속법인은 알라바마, 아틀란타 등 미국법인은 안정적 매출 흐름이 지속되었고 중국법인인 양중법인은 안정적인 매출 흐름 속에 1분기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기미수채권 회수 및 유휴 재고자산을 활용한 재료비 절감으로 발생한 일회성 충당금 환입액 약 150억원을 제외해도 영업이익률(OPM) 14% 수준으로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변압기 수요 강세에 수주잔고 확대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에만 약 14억달러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올해 수주 가이던스 37억달러의 40%가량을 달성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약 6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4.4% 성장했다. 과거 평균적으로 수주가 상반기에 집중되었음을 감안해도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은 수주, 제품가 등으로 판단해볼 때 수주 성장은 지속 중이고 제품가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까지는 시간이 남아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장기공급계약으로 납기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방 수요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한정된 공급능력으로 수급불균형이 이뤄지는 가운데 주요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캐파 확장 정책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판매자 우위 시장은 오랜 기간 지속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 AI발 전력 수요 증가 추세 지속
AI발 전력 수요 증가로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변압기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변압기 수요 강세에 따른 수주잔고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 수혜종목으로 전력기기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전력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구글, 메타, 아마존으로부터 변압기 부족현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8년 이후 납기를 목표로 하는 수익성 높은 수주가 인식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으로 계속해서 전력기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전력기기의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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