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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장 불가피…월지급식 채권·ELB ‘각광’

데일리안 조회수  

JB금융·부산은행 등 月이자 내세워 자금조달

수익 매월 나눠 지급하는 ELB도 투자자들 겨냥

ⓒ픽사베이 ⓒ픽사베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월이자 지급식’ 상품들이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매달 현금이 들어오도록 이자 지급 주기를 좁힌 채권 및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 발행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이자수입으로 개인투자자에게 인기가 높은 월이자 지급식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흡수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1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앞서 부산은행도 지난 18일 최대 1000억원치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336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두 곳은 모두 ‘월이자 지급’ 조건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며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기업들이 돈을 조달하면서도 재무 건전성 관리를 하기 수월하다.

신종자본증권도 공모채와 마찬가지로 3개월마다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들이 매달 이자를 받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월지급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분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고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월이자 지급 채권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효성화학의 경우 재무 건전성 악화와 부채비율 증가 우려 등으로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효성화학 역시 고금리 매력과 함께 월이자 지급 방식을 도입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친화적인 월이자 구조의 채권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월지급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도 발행되고 있다.

올해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줄이고 ELB 발행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ELB는 투자금 대부분을 국공채나 우량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ELS보다 수익률이 낮은 대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일~4월23일) 국내 증권사에서 발행된 ELS 규모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4조7406원으로 전년동기(9조4885억원)와 비교해 50.04%나 줄어든 반면 ELB 발행금액은 4조8029원으로 전년동기(3조4043억원)보다 41.08% 증가했다.

이에 월지급식 ELB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교보증권은 최고 연 6%대 수익을 매월 나눠 지급하는 월지급식 ELB(3년 만기)를 오는 26일까지 공모한다.

ELS 대신 월지급식 수익을 추구하는 원금 지급형 ELB를 통해 수익률을 최대한 보존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증시 낙관론이 우세해 안정성이 강한 월지급식 상품의 인기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후 다양한 변수들이 생기면서 시장에서도 월 고정 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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