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1~2월 3.0%를 기록하다가 지난 달 3.2%로 반등 후 이번 달 다시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은 경제학적으로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완화되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정부에서 3월 중순부터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정책을 써 큰 폭으로 상승한 농산물 일부 품목의 가격을 낮춘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반기에 교통이나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을 인상할 것 같다는 전망이 불확실한 요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이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64.14%), 공공요금(47.3%), 석유류제품(35.8%) 순으로 많이 꼽혔다.
CCSI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하는 경제 심리 지표다. 지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조사 기간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였다.
황 팀장은 “4월 13일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발생하면서 그 여파로 고환율, 유가 급등과 관련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본 응답에서는 그게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며 “수치가 100을 넘어 전체적인 면에선 긍정 응답비율이 전년 수준에 비해 높다고 할 수는 있지만 크게 좋아졌다기보다는 보합 수준”이라고 밝혔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100으로 집계됐다. 한국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한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둔화와 거래량 소폭 회복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한 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02) 이후 최고치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포인트 하락한 145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에도 할인 지원 정책으로 농산물가격 안정 기대감이 생겼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물가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황 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와 관련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국적으로 여전히 하락 추세고 거래량도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보합 수준”이라며 “아직 금리도 높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스트레스 DSR 정책 시행 등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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