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범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투심이 엇갈린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62포인트(0.74%) 하락한 3021.98, 선전성분지수는 56.00포인트(0.61%) 내린 9183.1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24.68포인트(0.70%) 밀린 3506.22,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70포인트(0.15%) 뛴 1753.16으로 마감했다.
전장에서 5거래일 만에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다시 매도 전환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29억9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은 2억3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이 32억28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중국·홍콩 주식에 대해 “부동산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범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올렸다.
향후 시장 이목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이 내일(24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대만·남중국해 등에서의 중국 포위망 구축과 대중국 첨단기술 견제를 중단해야 한다”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055개에 달했고, 하락한 종목은 1932개였다. 12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비철금속이 4% 이상 밀리며 하락을 주도했고, 철강과 석탄 건설자재 등 업종의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교육, 휴머노이드 로봇과 오픈AI의 소라 테마주 등은 강세를 보였다. 중국 교육부가 이날 AI를 활용한 교육을 적극 추진할 방침을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홍콩 증시는 UBS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2% 가까이 반등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92% 오른 1만6828.93에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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