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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할인 클로징런”…퇴근 후 알뜰족, ‘마감매대’로 뛴다[고물가 이색소비]

이투데이 조회수  

오후 6시부터 백화점 식품관 최대 50% 세일

백화점 3사 식품관, 폐점시간 앞두고 식품 매출 급증
고물가에 분식류·반찬·과일 마감할인 선호
편의점 소비기한 임박 상품도 불티

유승호 기자 peter@한 소비자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반찬을 고르고 있다.

고물가에도 소비자들이 폐점 전 발빠르게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다. 고품질의 식료품을 최대 반값 판매하는 ‘식품관 마감할인 매대’를 향해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후 6시~폐점시간 기준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델리는 일반적으로 분식, 만두 등을 말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식품관의 반찬 매출은 15%, 청과 매출은 10% 늘었다. 다른 백화점도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의 올해 1분기 오후 6시~폐점시간 기준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식품관 전체 델리 매출 신장률이 10%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도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델리와 반찬 매출은 각각 35.7%, 31.1% 늘었다.

국내 주요 백화점 식품관의 퇴근 시간 이후 식품 매출이 증가한 건 ‘마감할인’ 때문이다. 백화점 식품관은 오후 6시부터 폐점 시간까지 분식, 과일, 반찬 등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박재인(가명) 씨는 “한 팩에 6000원 반찬을 마감 시간에 와 3팩에 1만 원에 샀다”면서 “퇴근 후 시간이 맞으면 (식품관을) 들린다. 외식 물가가 비싸져 찾은 장보기 해법”이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외식 3.4%, 채소 10.9%, 과일 40.3%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을 웃돌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3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고, 짜장면 값은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7069원이었다.

고물가 속 소비기한이 임박한 편의점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CU의 마감 할인 서비스 그린세이브의 지난달 매출은 작년 12월과 비교해 약 349% 신장했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마감할인 상품 매출이 670%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라스트 오더 매출도 같은 기간 1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더욱 알뜰하게 백화점 식품관을 이용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마감할인이 인기”라며 “특히 퇴근 후 백화점에 들려 저녁거리를 사려는 직장인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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