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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 물가와 환율이 계속 오르며, 해외에 수출하는 식품주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 물가 상승에 외식보다는 라면, 제과, 가공식품 위주로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도 존재한다. 가공식품 수요와 수출 증가 효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식품주들의 주가는 상승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19.86% 올랐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51.81%, 동원F&B는 18.44%, 롯데웰푸드는 9.17% 상승했다.
식품·유통·화장품 등으로 구성된 KRX300 필수소비재 지수 역시 상승세다. 한 달 사이 4.91% 오르며, 전체 주식 시장 지수 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르다. 식품은 필수재인 만큼 경기 방어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최근 증시 상승세가 둔화하자 수급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주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 업종 중 하나임에도 경기 침체에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으며 밸류업 상승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PBR은 22일 기준 0.77, 농심은 0.94, 동서는 1.14 등으로 낮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수출 비중이 큰 식품 기업들의 해외 실적 성장과 환차익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오르는 중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공식품 수요 증가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국내에서의 온라인 채널 경로가 다양해져 판매량이 늘어났다. 해외에서는 미주, 유럽, 호주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곡물 투입단가가 안정화되고, 바이오 사업에서도 체질 개선이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양식품과 농심은 라면 수출이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중국, 미국, 유럽에서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어, 수출이 급격히 증가한 삼양식품은 내년 5월에 밀양 2공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참치, 김 등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동원F&B 역시 최근 해외에서 한국식 김밥이 인기를 끌며 수출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어획량이 늘어 원재료인 참치 가격이 내리고, 가정식 선호 현상에 가공식품의 수요도 늘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인도, 러시아 법인 중심으로 해외 판매량이 늘고 있는 롯데웰푸드 역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 84%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식품주 중 소비경기 둔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글로벌 성장세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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