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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BTS의 기획사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어도어는 K팝 간판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한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민희진(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섰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하이브는 어도어 측 경영진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했으며,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업무 장소에서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어도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정황이 의심돼 어도어 경영진들에 대해 감사권이 발동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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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는 하이브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최초의 레이블이다. 하이브는 지난 2019년 CJ ENM과 함께 빌리프랩을 공동 설립한 이후, 쏘스뮤직, 플레디스, 케이오지 등의 레이블들을 인수하며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 확장에 나섰다. 하이브는 현재 어도어의 지분율 8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어도어가 하이브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레이블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경영권을 놓고 다툼이 벌어질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이브 분석 리포트에서 “어도어는 역대 최단 기간 내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달성한 전래 없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2025~2026년 기준 어도어의 기업가치는 2조7,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대표가 기획한 걸그룹 뉴진스는 지난 2022년 데뷔와 동시에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등 연이어 히트곡을 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진스의 소속가가 독립을 시도한다는 의혹에 하이브 주가는 이날 크게 요동쳤다.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장 중 한때 9%가량 하락하는 등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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