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이 9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 민원 및 상담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 민원은 9만3842건으로 전년(8만7113건) 대비 7.7%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 민원이 연간 1만5680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43.8%(4776건) 늘었다. 대출과 관련한 여신 부문의 민원이 같은 기간 3726건에서 7744건으로 107.8% 급증했다. 금감원은 “높은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2343건 증가했는데,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 가산금리 책정에 대한 불만 민원이 다수였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예적금 부문의 민원은 각각 19.9%, 1.4% 줄었다. 신용카드, 방카슈랑스·펀드 부문에선 민원이 각각 105.7%, 110.7% 늘었다.
은행별 민원 건수는 국민은행이 23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1593건), NH농협은행(1372건) 우리은행(1278건), 하나은행 1092건 순이다. 민원 건수 증가율은 주요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87%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67.9%), 우리은행(63.6%), 하나은행(56.7%), 농협은행(41.9%) 순이다. 지방은행 중에선 광주은행이 52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은 903.8%였다.
중소서민 민원은 2만514건 접수돼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업권별 민원은 신용카드사(45.4%), 신용정보사(12.6%), 대부업자(12.0%), 신협(9.6%), 저축은행(8.5%) 순이다. 신용카드사, 신용정보사, 저축은행 민원이 전년 대비 38.7%, 46.8%, 41.4% 급증했는데, 분할결제 제한, 부당채권추심, 대출금리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 민원은 지난해 1만3529건이 접수돼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금감원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신(新)계약 건수 감소 여파로 보험 모집 부문에서 민원이 감소했다”고 했다. 반면 손해보험 민원은 3만6238건이 접수돼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금융투자 민원은 7881건으로 8.5% 줄었다. 투자 자문 부문에서 민원이 1302건 줄었는데, 주식 리딩방 등 불법 유사투자자문에 대한 피해 사례 안내 및 단속 강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감원이 처리한 민원은 총 9만7098건으로 전년(8만 7450건) 대비 11%(9648건) 증가했다. 평균 처리기간은 48.2일로 전년(49.3일) 대비 1.1일 감소했으며, 민원 수용률은 1년 전보다 3.1%포인트 오른 36.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사례 분석을 통해 분쟁 관련 정보를 금융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 분쟁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소비자 피해구제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분쟁처리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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