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총선 참패 여파로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매우 어수선하다.
패배를 수습하기 위해서 윤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4시간 동안 이어진 만찬에서 총선 패배 이후 정국 상황과 향후 해법 등을 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홍 시장은 국무총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비서실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윤 대통령에게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여러 명이다.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도 그 중 한 사람이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그리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역임했었던 박영선 전 의원까지 거명될 정도다.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체적으로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국무총리는 정확하게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 정치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경기화성동탄을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국무총리감으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대체로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조건은 야당과 소통이 가능하고 야심 없는 인물로 보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는 국무총리감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들린다.
선거 참패를 수습하고 3년이나 남은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데 있어 누가 국무총리가 될지 그리고 새로운 비서실장으로 누가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국정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마다 거론되는 인물들이 제각각이다. 이번 총선으로 6선을 달성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5선을 달성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선거에 낙선한 정진석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도 언론 보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비서실장 후보로 장제원 의원이 대세지만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도 거론될 정도다.
그러나 정치권 속설로 언론에서 하마평에 오르면 거의 발탁되지 않는다는 공식이 있다. 무엇보다 국무총리 자리는 거대 야당의 임명 동의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인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22대 국회가 192석의 거대 야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누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더라도 야권 인준을 통과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그냥 한덕수 현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한덕수 불가피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과연 빅데이터는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수습형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대해 어떤 반응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5~20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국무총리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비서실장’, ‘정부’, ‘인사’, ‘총리’, ‘국회’, ‘야당’, ‘장관’, ‘인선’, ‘국민’, ‘민주당’, ‘세월호’, ‘윤석열’, ‘정치’, ‘이란’, ‘위원장’ 등이 올랐고 비서실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인사’, ‘민주당’, ‘장관’, ‘국민’, ‘국회’, ‘조국’, ‘총리’, ‘윤석열’, ‘야당’, ‘정치’, ‘인선’, ‘국민의힘’, ‘정부’, ‘특검’, ‘수사’ 등으로 나타났다(그림1).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모두 민주당 관련 연관어가 매우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직접적인 연관어로 올라있다. 무엇보다 야당 특히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사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는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봤다. 국무총리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최선’, ‘참패’, ‘분통’, ‘무시하다’, ‘기대’, ‘추천하다’, ‘압승’, ‘패배’, ‘부담’, ‘폭주’, ‘우려’, ‘최악’, ‘위기’, ‘비판’ 등으로 나왔다. 비서실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최선’, ‘참패’, ‘분통’, ‘패배’, ‘비판’, ‘경고하다’, ‘어렵다’, ‘논란’, ‘반발’, ‘압승’, ‘신중’, ‘폭주’, ‘우려’ 등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국무총리가 긍정 47%, 부정 49%로 나왔고 비서실장은 긍정 37%, 부정 59%였다(그림2).
국민 여론을 확보하지 않으면 야권 의원들이 22대 국회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인준해 줄 리 만무하다. 빅데이터가 추천하는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후보는 윤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제대로 해야 할 인물로 보인다. 민심은 천심이고 천심은 민심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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