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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월→편입’ 채권 전문가가 보는 9월 편입 가능성은 [WGBI, 환율 방파제③]

이투데이 조회수  

시장선 9월 ‘WGBI’ 편입 기대…일각 “빨라야 내년 3월 가능성”

출처=자본시장연구원

‘6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와 국채통합계좌 시작 → 7월 외환시장 개방 → 9월 WGBI 편입.’

시장 전문가들이 한국의 9월 세계채권지수(WGBI) 편입이 가능하다고 보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국채통합계좌와 외환시장 개방을 발판으로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대폭 낮추면, 9월 편입까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2022년 9월 FTSE 러셀의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지위에 올랐다. FTSE 러셀은 매년 3월과 9월이면 관찰대상국을 대상으로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편입 관찰대상국에 등록된 이후 한국은 2023년 3월과 9월, 올해 3월까지 조기편입이 3차례 불발된 바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통상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편입까지 2년 내외가 걸린다. 9월이면 한국은 관찰대상국에 오른 지 딱 2년을 채운다. 그동안 한국은 WGBI 편입이 불발될 때마다 다음 평가로 기대감이 옮겨갔지만,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고강도 긴축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원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WGBI의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국가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은 발행잔액 액면가 기준 500억 달러 이상, 신용등급이 S&P 기준 A- 이상으로 정량조건 2가지는 충족했지만, 정성조건인 시장접근성에서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정성조건은 ‘시장접근성 레벨2’지만, 현재 한국은 레벨1에 머물고 있다. 이는 FTSE러셀이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에 불편함이 있는지 주관적 요소로 평가한다. FTSE 러셀은 “한국이 국채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외국인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에 비과세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국인투자자 등록제(IRC)를 폐지했다.

오는 6월에는 국채통합계좌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8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시스템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부터 시스템을 개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채통합계좌가 열리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개별 투자등록이나 증권투자 전용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ICSD 통합계좌를 이용해 한국채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의 장애요인이었던 번거로운 과정을 해소하는 것이다.

정부의 의지도 강력하다. 지난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5대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7월부터 외환시장 운영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되는 것과 관련해 초기 시장 조성과 외국 금융기관 참여 촉진을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을 보면 통상 2년 정도 걸리는 게 중론인데,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처음으로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돼 이 부분도 충족한다”며 “기재부가 지난 2월부터 일본, 홍콩, 런던 등에서 열심히 세일즈하는 걸로 봐서 정부의 9월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제도 개선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내년 3월로 다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WGBI 편입은 빨라야 내년 3월”이라며 “한국의 국제예탁결제 시스템 부재와 폐쇄적인 환율 시스템을 고려하면 즉시 조건 충족은 어렵고 국채통합계좌의 실제 활용도에 따라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국채통합계좌와 외환거래시간 연장 효과를 충분히 지켜본 뒤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판단될 때 지수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를 위해 9월은 빠듯하고, 내년 3월 편입이 좀더 우세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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